산행·트레킹/지리산 산행

(2020.5.27) 지리산 성백종주

팔십령 2020. 7. 10. 17:43

달궁에서 성삼재까지
차로는 잠깐이다

새벽공기 속으로 걸어간다.
얼마만인가?

봄 향기가 코끝을 자극할 무렵
노고단고개에 도착한다
이미 주변이 밝아온다
렌턴을 크고
희미한 안개숲를 헤치며
지리산 종주를 시작한다.

코로나사태로
대피소가 전면 통제되다 보니
지리산에 사람이 없다.
세석까지 만난 사람이 두셋 정도
이렇게 호젓한 산행이
신기하다.

오늘은 백무동으로 내려가기에
시간적으로도 여유가 있다

지리산은 아직 봄이 한창이다.
주능선을 따라 산철쭉이 곱게 피어있고
정상에는 진달래가 만개했다.

오늘은 날씨도 화창하다.
주능선 너머 산그리메가 아련하고
텅빈 연하천에서
느끼는 공허함이란...

형제봉에서 이어지는 주능선이 장쾌하고
영신봉 지나 세석평전에는 철쭉이 만개했고
사방이 확 트인 촛대봉에서
세속의 번잡함을 지워낸다.

연하봉을 지나며
신선된 기분도 느껴보고...

장터목에 도착하니 오늘따라
앞마당이 넓어 보인다.
제석봉에 오르며 뒤를 돌아본다
노고단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이
참으로 장쾌하고 아련하다
오늘 지리를 볼 수 있다는게
감사하고 감사하고...

천왕봉에 오르면
길게 늘어선 줄이 익숙하거늘
오늘은 외로운 정상석만이
산객을 반긴다.


((산행개요))
ㅇ 종주코스 : 성삼재~천왕봉~백무동
ㅇ 산행거리 : 약 34km
ㅇ 소요시간 : 14시간30분
ㅇ 산행기록
04:20 성삼재
04:50 노고단대피소
05:05 노고단고개
05:50 임걸령
06:10 노루목
06:30 삼도봉
06:45 화개재
07:15 토끼봉
08:25 연하천대피소
09:10 형제봉
09:40 벽소령대피소
11:40 칠선봉
12:40 영신봉
13:20 촛대봉
14:50 장터목대피소
15:50 천왕봉
16:40 장터목대피소
18:00 참샘
18:50 백무동주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