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3. 28. 01:40ㆍ국내여행/국내여행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사찰을 꼽으라면 단연 '선암사'
조계산 자락에 자리잡은 선암사는 백제 아도화상이 창건했다는 천년고찰의 유래도 흥미롭지만
현대불교의 주류인 조계종과 달리 태고종의 본산이라는 점도 특이하다.
한국 불교계가 무분별한 중창불사로 본래 사찰이 갖는 단아함과 조화로운 미를 상실한지 오래...
돈없고 힘없는 태고종이다 보니 그 흔한 중창불사 한번 제대로 못했다고 한다.
덕분에 옛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해 왔고
최근들어 문화재 관리차원에서 철저한 고증을 통해 제대로 복원되고 있지않나 싶다
선암사에는 소중하고 아름다운 문화재가 많이 있다.
아기자기한 절집들과 삼층석탑, 해우소도 유명하고
저녁예불 역시 무형문화재로서의 가치가 높지만
그중에서도 보물400호로 지정된 승선교를 손에 꼽을 수 있겠다
승선교는 승선(昇仙)이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선녀가 목욕하고 하늘로 올라갈 만큼 아름다운 풍광을 지니고 있다.
아래서 올려다보면 반원형의 아치가 물에 비친 반원과 합치되면서 가득한 원을 만들고,
그 원 안으로 강선루가 투영되어 비치는 등
주변의 풍물이 어우러져 아름다움의극치를 이루고 있다.
또하나 개인적으로 선암사를 찾는 이유중 하나가 우리의 전통차를 만나는 즐거움이다.
불교의 전래와 함께 우리민족 역시 일상생활 깊숙히 차문화가 스며들었지만
일제 강점기 우리의 차문화 역시 왜색으로 많이 변질된게 사실이다.
잘못된 일본의 차문화로 우리의 전통차는 사찰을 중심으로 근근히 명백을 이어왔다고 할 수 있는데
그중에서도 선암사가 끊어졌던 한국 전통차의 맥을 잊는데 크게 기여하지 않았나 싶다.
마지막으로 선암사 절집 주변에서는 사시사철 아름다운 자연을 만날 수 있다.
그중에도 으뜸은 이른 봄에 피는 매화가 아닐런지...
오늘 그 유명한 '선암매'를 만나고 왔다.
매년 때를 못맞혀 아쉬웠는데 올해는 다행히 잘 만난 것 같다.
수백년 된 홍매화, 청매화, 백매화 사이를 걸어보라...
만개한 선암매 향기에 흠뻑 취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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