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손의 백두대간 종주기 제10차 (3) : 조침령~단목령~점봉산~망대암산~한계령 (2009.10.7)

2009. 12. 20. 01:39산행·트레킹/백두대간

 

1. 산행개요

     - 일시 : 2009.10. 7  

     - 구간 : 조침령~상부댐~단목령~점봉산~망대암산~한계령

     - 날씨 : 비

     

2. 산행거리 : 총 25.1km

     쇠나드리펜션(2.0km)조침령(4.1km)상부댐입구((3.1km)북암령(2.9km)단목령(6.0km)점봉산(1.3km)망대암산

      (3.6km)1158봉(2.1km)한계령 

  

3. 산행시간 : 총 10시간 50분

  

       05:30 쇠나드리펜션

       06:15 조침령

       07:45 상부댐 입구

       08:45 북암령

       09:40 단목령

       11:15 오색 삼거리

       11:45 너른골 갈림길

       12:20 점봉산

       12:45 망대암산

       14:20 1158봉

       16:05 한계령 지킴터

       16:20 한계령 휴게소

 

  4. 산행 이야기

     

      어제 일기예보에 내일은 비가 온단다. 

      설마하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새벽에 조용히 지붕에 내리는 빗소리에 잠을 깬다

      방문을 열어보니 빗줄기가 장난이 아니다.

      황당하기도 하고 이틀동안 날씨가 좋았는데 마지막날 도와주지 않는다

      가을비를 맞아 보았는가? 그것도 하루종일 산속에서....

     

      그냥 산행을 접어야 하나, 아님 빗줄기를 뚫고 용감하게 진군할 것인가?

      결론은 우비를 꺼내입고 다시 길을 떠나는 걸로....

      단목령에서 점봉산, 한계령까지가 역시 입산통제구역이라 서둘러 길을 나선다.

      칠흙같은 어둠속에서 세찬 빗줄기속을 걸어서 조침령으로 올라간다.

      내신세가 참으로 처량하고 이렇게까지 해서 산을 타야하는가에 대해 계속 반문해 본다....

 

      일단 길위에 올라서면 많은 생각속에 잠기다가도 어느 순간 그냥 생각이 멈춰버리는 경험을 한다.

      오늘도 그러하지 않았나 싶다.

      렌턴빛에 반짝이는 떨어지는 빗줄기를 맞으며 무심히 걸어갈뿐....

      얼마를 걸었을까 점차 어둠이 걷히고 사방이 밝아온다

      그리고 갑자기 나타나는 산정호수, 상부댐...

      아래 하부댐과 연계되어 효율적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시스템이라고 한다.

      어제 머무른 펜션 바같양반이 이곳에서 야간에 경비업무를 한다고 했던가?

 

      상부댐을 지나 몇개의 산등성이를 오르다 보면 어느덧 북암령, 그리고 나타나는 단목령...

      이곳 역시 박달령이라는 지명을 가지고 있단다

      오색이나 조침령에서 점봉산으로 올라가는 '불량'산객을 통제하기 위해 9시가 되면 어김없이 

      국립공원 직원이 출근을 한단다.  진동쪽에서 올라오면 30분도 안걸린다고 하니....

 

      9시가 넘어 걱정을 했는데... 밤새 비가 내려서 일까... 초소에는 아무도 안보인다.

      하기사 이런날 누가 산을 탄다고... 

      여전히 바람이 세차고 마음이 심란해 진다

      비닐봉지로 꽁꽁 싸맺지만 등산화는 이미 물속에 담근것처럼 질퍽거리고 있다

 

      드디어 점봉산 ....

      하지만 거의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바람이 몰아치고 사방이 구름속에 쌓여 쫓기듯 정상을 내려오게 된다....

      쉽게 오를 수 없는 점봉산인데 사방이 구름에 갇혀 아무것도 볼 수 없다는게 너무 아쉬웠다

      끝청에서 바라보는 점봉산이 아릅답듯 점봉산에서 바라보는 설악 역시 무척이나 아름다웠겠지...

      언젠가 다시 대간을 탄다면 하늘이 쾌청한 날에 점봉산을 찾으리라 생각하면서 점봉산과 이별한다.

 

      입산통제 지역이라 표지기가 전혀 없다보니 길찾기에 어려움을 느낄수 밖에 없는 구간이다 

      특히 오늘처럼 비바람이 몰아치고 시야가 확보안 될 경우 대략 난감함을 느끼게 된다.

      점봉산에서 내려와서 약간의 혼란속에 다행히도 길을 잘 찾아서 진행을 한다 

 

      UFO바위도 지나고 나뭇잎 사이에 언듯언듯 비치는 만물상의 아름다움에 빠져보기도 하고

      그렇게 1256봉에 도달하게 된다.

      이곳부터 한계령까지는 험준한 암릉이 이어지는 험하기로 소문난 구간

      비가 오는날 암릉길은 그야말로 지우개로 지우듯 모든 흔적이 사라지고 만다.

      어디로 길을 잡아야 할지 막막하고 난감했던 심정을 누가 알겠는가?

 

      암릉사이에서 결국은 심각한 알바를 하고 만다.

      마루금을 놓치고 계곡길로 빠지고 만것

      40여분 정도 우여곡절 끝에 다시 주능선으로 돌아왔지만

      한계령에 내려섰을 때는 이미 체력은 바닥이 나고 만다.

      그렇게 11시간에 걸쳐 빗속을 뚫고 시작한 대간길이 마무리 된다.

   

 

렌턴빛에 비친 도로표지판 진동갈림길

 

 

조침령에 다시 서다

 

일단 비닐로 싸보았는데... 얼마나 갈까...

 

빗줄기가 그쳐주었으면....

 

어둠이 걷히면서 상부댐이 보인다

 

 

상부댐입구

 

정식명칭이 '양양양수발전소' 였구나...

 

북암령

 

 

빗줄기 속에서 몽환적인 단풍숲 

 

운명의 단목령 

 

 

920봉 

 

빗줄기속에 간단히 간식을 하고 

 

952봉

 

오색리삼거리  

 

 

점봉산오름길  

 

홍포수막터 

 

 

 

샘터가는길 

 

비안개 속에 점봉산이 보인다 

 

점봉산 

 

 

 

 

애고~~

 

 

UFO바위

 

맞은편 설악산 아래 만물상  

 

 

그래도 가끔씩 표지기가 남아있다 

 

만물상 

 

 

 

 1158봉

 

 

 

알바의 처참한 결과 계곡까지 내려오고 말았다.... 

 

다시 주능선에 올라 ... 한계령이 손에 잡힐 듯 

 

 

1158봉에서 만나 함께 알바한 산객이 찍어준 사진.... 비맞은 쌩쥐? 

 

한계령통제소 ... 아무도 없네

 

아아~ 한계령.... 

 

이어지는 대간길 그저 바라만 볼뿐...  

 

한계령 휴게소